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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경관 순직처리,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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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7-0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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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대교서 투신자살한 세월호 현장근무 경찰관이 순직처리 되고 일 계급 특진이 추서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달 26일 지도대교에서 투신한 진도경찰서 소속 김모 경위가 투신 9일 만에 5㎞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어민들이 처 놓은 그물에 걸린 채 발견됐다.
 김경위는 투신 전 동료 경찰관 등에게 최근 승진 탈락에 대한 고민 등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 이유가 이것만이면 순직처리가 될수 없겠으나 김경위가 세월호 참사 이후 현장에서 동고동락하며 유가족의 고충을 해경,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등에 전달하는 지원 업무를 열성적으로 수행해 왔다는 것이 순직처리의 여지가 되고 있다.
 물론 세월호 유가족과 지역 시민단체의 입장에서는 안타깝고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로든 자살한 경찰관에게 까지 순직 처리를 하고 일 계급 특진을 추서 하는 것에 대해서는 재고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바로 우리 사회에 가뜩이나 만연되고 있는 자살을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우리사회의 자살은 여간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니다. 사회지도층 인사나 유명 연예인 심지어 학생들까지 자살 대열에 나서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달고 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살에 의한 사망률'(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9.1명으로 OECD 34개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자살률이 가장 낮은 터키(1.7명)의 17배, OECD 평균(12.1명)의 2.4배로 2002년 이후 10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연간으로는 1만4천160명, 하루에 38.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이는 교통사고 등 운수사고 사망률(12.9명)의 2.3배에 달하는 충격적 자살률이다.
 자살은 유명인이나 성인들의 경우 더 큰 충격을 주며 노인, 학생 등 전 연령대로 번지는 결과를 낳는다. 특히 저명한 정치인이나 CEO의 자살은 더 큰 충격을 주며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해야 할 경찰관의 자살 또한 큰 영향을 미친다. 물론 모든 자살에는 그 원인이 있고 사연도 있다. 개중에는 피치 못할 사연도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이유로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죄악이요, 무책임함의 정점이며 가족이나 타인에게 고통과 악영향을 안겨 준다.
 특히 군인이나 경찰관, 공직자의 자살은 공복으로서의 도리를 저버리는 일이요, 국가에 대한 일종의 배신이다. 일반인의 자살도 막아야 할진데 하물며 공직자의 자살을 마치 공 인양 찬양하고 장려하는 분위기를 연출해서는 안 된다. 자칫 단순한 동정주의와 온정주의가 공익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섣부른 순직처리는 공무를 진정, 성실히 수행하다 순직한 공직자에 대한 예의도 도리도 아니다. 순직처리 좀 더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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